그냥 노래듣다가 마음에 드는 글이.. 있길래
노래 끝날때쯤 나오는 글귀를 한번 써올려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위로해주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이렇게 웃으면
괜찮아 보였고
괜찮은 줄 알았다
그리고 난 괜찮았다
그렇게 나는 내가 내 속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거울 속 내가 어색 할 수밖에
사실 난 내 진심을 알고 있는 걸
남들은 소원을 빌고 꿈을 그리던 밤
난 그들과는 다른 꿈을 꾸었다
그저 어서 내일이 오길 바라는
이 밤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이 밤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라며
남들과 다른 소원을 빌던 아이는
이렇게 겨우 내가 되었다
나아질 거라 생각하며
내일만 바라보던 그때의 아이는
그날의 자신을 돌보아주지 못해
지금의 내가 돌아보아도 안아줄 수가 없는 곳에 있다
나아질 거란 아이의 소원은
나아졌지만 결국 나아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날 꿈꾸게 해주었던
바다
상상의 바다 그리고 감정의 바다
그때의 나는 어떤 감정이었고
그 속에 어떤 상상을 품고 있었을까
겨우 흔적뿐이지만
알 수 있다
눈을 감고 따라가 보자
그때의 설렘, 벅참, 파도가 일렁이는
그때의 바다를 다시 여행해보자
그때의 내가 누리지 않고 고이 넣어두었던
상상과 감정의 바다
덕분에 그때의 바다를 지금의 내가 세상을 볼 수 있다
그 바다 위의 아이가 묻는다
나아졌나요? 나아지던가요?
지금의 나는
그때의 파도를 눈앞에 마주해도,
같은 상황의 파도가 다시 닥쳐온대도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그 파도를 꿈에 녹여낼 힘이 있다
이제는 흔적 아래 아픈 기억들도
마주할 용기가 있다
웃지 않아도 된다
굳이 울 필요도 없다
그저 느껴지는 대로
솔직하게 바라보면 된다
그렇기에 이제야 묻는다
아이야 그때의 넌 사실 어땠니
그때의 네가 견뎌주어서
그때의 네가 바다를 누리지 않고 간직해주어서
참 고맙단다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너에게 이렇게 대답해줄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 이제 솔직해도 돼
투정 부리고 칭얼거려도 괜찮아
어둠이 싫었다고 힘들었다고
그 긴 시간 어둠이 무서워
웃음으로 밝히고 있었다고
고생 많았어
나의 바다 나의 아이야
언젠가 지금의 내가 아이로 보일
또 다른 내가 말 걸어올 날이 분명 오겠지?
그럼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난
숨지 않겠다고 잘 들이받아 보겠다고 얘기해야지
그럼 그때 가서 들려줘
숨지 않은건, 들이받아본 건 어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