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으로 미래 여는 캐나다
새해 지구촌의 인구 동향을 알리는 소식들이 관심을 끈다. 지난해 중국은 인구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이 경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인도가 중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게 될 예정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가 고령화하고 아이를 적게 낳아 인구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게다가 중국은 40년 이상 유지된 한 자녀 정책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캐나다는 지난 한 해 43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더욱 획기적인 사실은 캐나다가 앞으로도 계속 대규모 이민을 유지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매년 50만 명에 가까운 이민자를 흡수하여 향후 3년 동안 150만 명을 초빙할 계획이다. 2030년대가 되면 장기 이민 정책의 누적으로 캐나다 인구의 3분의 1을 이민자가 차지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공격적인 이민 정책은 경제와 사회문화적 능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고학력자나 투자를 통해 기업을 일굴 수 있는 사람들을 골라서 받아들인다. 젊고 영어나 프랑스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우선 선발 대상이다.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 캐나다는 이미 의사의 36%, 엔지니어의 41%, 사업가의 3분의 1이 이민 출신이다. 그렇다고 인도주의적 이민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이후 시리아 난민 4만명을 수용했으며,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이 철수한 이후 4만명의 난민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는 포용적 이민 정책의 선두주자로서 세계의 인재를 끌어모으는 데 앞서가는 셈이다. 인류 역사를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선진국들은 19~20세기 유럽의 가난한 이민자들이 개척하여 일군 나라다. 21세기 캐나다가 전 세계 똑똑하고 젊은 인재의 수혈로 사회를 만들어간다면 밝은 미래를 열어갈 역량은 그만큼 강해질 것이다.